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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부천사들] “친구야, 같이하자!” 8명 끌어들인 기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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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회원들이 지난 11월 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모였다. 기부자들 간의 교류 증진과 우리나라 고액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한 모범 회원을 표창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올해 여섯 번째로 치러진 이 연례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아너 회원과 그 가족들까지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이었다.
   
   다들 훈훈한 나눔 스토리 하나씩은 있고, 누구 하나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런 아너 회원들 중 이상춘(46) HDS 대표가 ‘올해의 아너상’을 받았다. 장기간 기부를 실천하고 8명의 신규 회원을 발굴하는 등 나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무대 위에 올라 박수를 받으면서도 그는 연신 객석 쪽을 향해 인사를 했다. 인터뷰를 하고 싶어 그를 찾았을 땐 이미 행사장을 떠난 후였다. 
   
   이상춘 대표를 만나기 위해 그의 회사가 있는 경북 경주 외동읍까지 가는 길은 험했다. 11월 13일 모처럼 내린 비가 온종일 전국을 적셨다. 금요일이고 비까지 쏟아지는 고속도로 사정을 예견했어야 했다. 이 대표를 만나면 던질 첫 번째 질문은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다.
   
   “대체 뭐라고 설득하시기에 주변 사람들이 1억원이나 되는 돈을 기부하는 거죠?”
   
   인터뷰가 시작되자 이 대표는 볼펜과 메모지를 꺼냈다. 듣는 말을 받아서 적는 건 기자의 일인데, 그는 기자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똑같이 메모를 시작했다. 무엇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진지함과 성실함이 행동 하나하나에서 묻어났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 이어졌다.
   
   “별다른 건 없어요. 그저 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죠. 아버지는 물론이고 경주고 동문 선후배들은 제가 어떻게 사업을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잘 아는 사람들이라서 그냥 저를 믿어주는 거겠죠. 제가 허투루 살진 않은 모양이에요. 기부를 하면 정말 기쁨이 찾아온다고, 나눔 실천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 다들 제 말을 믿어주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다들 남들 모르게 나누면서 살잖아요. 저는 단지 그분들이 자신의 따뜻한 마음을 꺼내보게끔 한 거죠.”
   
   평소에 쌓인 신뢰, 이것이 지인 8명을 아너 회원에 가입시킨 이상춘 대표의 영향력이었다. 메모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지함과 성실함을 단번에 알아차렸기에 고개가 자연스레 끄덕여졌다.
   
   그는 올해 초 부친인 이충우(76)씨도 아너에 가입시켜 경북에서 처음이자 전국 6번째 부자(父子) 아너가 됐다. 또 이명수 스카이스포렉스 대표, 황태욱 영양숯불갈비 대표 등 경주고 동문 선후배 4명을 포함해 8명의 신규 아너 회원을 가입시켰다. 무슨 대단한 설득 기술이라도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가 들려준 비결은 자신의 삶 자체였다.
   
    
   모교에 장학금 주고 복지기관에 정기 기부
   
   이상춘 대표는 직원 50여명에,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에 자동차부품 특수소재 철강기업 현대강업㈜로 출발해 지난해 HDS로 이름을 바꿨다. 10㎡(3평)짜리 사무실에 전화기 한 대 놓고 시작한 사업을 16년 동안 이만큼 키워냈다. 고향인 경주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가 있을 터다. 그는 “제 능력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지역주민들 덕에 사업이 잘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꾀 없이 뚝심으로 사업을 키워냈다. 더 욕심 내서 기업을 키우고 자산을 불려도 모자랄 텐데, 이 대표는 일찌감치 나누는 기쁨을 알게 돼 버렸다.
   
   2010년 6월, 5년간 매년 2000만원을 기부키로 약정하고 경북지역 1호 아너 회원이 되었다. 5년의 약속을 지키던 중 2013년 창단된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의 회장을 맡으며 경북 권역별(동부권·북부권·남부권) 아너 모임과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고향이자 사업체가 있는 경주를 위해선 더 지극한 정성을 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경주시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해 왔고, 모교인 경주고를 비롯해 황성·용황초교에 1억원 가까운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역 사회복지기관이나 단체에 정기적으로 성금을 보내 지난 10월엔 ‘자랑스러운 도민상’도 받았다. 이쯤되니 학창 시절부터 그를 봐온 선후배들이 그 세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말을 믿고 따르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 완전히 이해된다.
   
   “전 젊은 축에 속하잖아요. 이 사회가 무언가 변화하길 바란다면 젊은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친구들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죠. 세상에 불만을 갖기 전에 우리가 나서서 하자. 각박한 세상이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따뜻함을 세상에 보여주자고 말이에요. 그리고 기부하면서 주변 시선 의식하는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주변에서도 참된 마음을 봐주게 될 거예요.”
   
   무엇이 기업가 이상춘 대표에게 나눔의 불씨를 지핀 것일까. “어릴 때 대가족 속에서 살았어요. 13명이 한집에서 살았으니 뭐 하나를 먹더라도 나누지 않고서는 제 입에 들어오질 않았죠. 나누면 모두가 행복하단 걸 그렇게 배운 게 아닐까 생각해요.”
   
   집안 어른들로부터 자연스레 나눔을 배웠다는 이 대표의 부친인 이충우씨 역시 수십 년간 농사지으며 고생해서 일군 자산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했는데 여기에도 아들인 이 대표의 역할이 컸다.
   
   “부모님 연세가 있으시니 자식들 모아놓고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부모님 그냥 쓰시라고 했는데, 자식에게 재산 물려주는 것도 부모의 사랑이라 생각되더군요. 이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아버님께 기부를 권해드렸죠. 부모님 땀의 가치가 이웃 사랑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 두 분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요.”
   
   그는 요즘도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지인들을 만나 기부를 권한다. 현재 아너 가입을 결정하고 대기 중인 사람도 몇 있다. 경주에 나눔문화를 전파하는 나눔 전도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 대표가 이러니 직원들 역시 매달 월급의 일부를 기부한다. 회식 때 직원들 모아놓고 다른 잔소리 대신 ‘나눔의 기쁨’을 이야기하는 대표의 영향을 받은 것. 그와 이야기를 마칠 즈음, ‘나누면 진짜 내가 행복해질까?’란 생각이 들었다. 묘하게 설득당하는 것도 같았다.
   
   “제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잘 몰라요. 주는 마음으로만 충분하거든요. 꼭 아너가 될 필요는 없어요. 추운 겨울 노점상 하시는 할머니들 보면 ‘저거 다 사드리면 일찍 댁에 들어가실 텐데’ 하는 마음이 들잖아요? ‘아이고 우야노’란 생각이 들면 실천하면 돼요. 나눔이 뭐 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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